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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동탄 메타폴리스, 주부친화형 설계 돋보인다

입력 | 2007-05-30 03:02:00

주방은 요즘 유행하는 아일랜드형이다. 조리대와 싱크대 외에 작업대를 하나 더 뒀다. 냉동고,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등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사진 제공 메타폴리스

54평형 드레스 룸은 3평이 넘어 웬만한 방만큼 널찍하다.

거실(위)은 2개 면이 개방돼 있어 조망이 좋다. 침실(가운데)에는 원목마루를 깔았고 욕실에도 큰 창을 설치해 밝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아파트 분양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다음 달 전국에서 쏟아지는 아파트는 무려 6만여 채.

9월로 예고된 청약가점제 도입,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을 앞두고 잔뜩 움츠렸던 신규 분양시장에 봇물이 터진 것이다. 분양을 더 늦출 수 없는 건설사들은 물량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있고, 청약점수가 낮아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수요자들은 이참에 새 아파트를 분양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고 관심지역 중 하나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메타폴리스’(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미리 가봤다.

메타폴리스는 당초 지난해 말 청약을 받으려 했지만 분양가 문제로 지방자치단체와 줄다리기를 벌이다 일정이 늦춰져 다음 달 4일부터 1순위 접수를 시작한다. 무주택 3자녀 특별공급은 이달 30일.

40∼98평형 1266채이며 포스코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시공한다. 2010년 8월 완공 예정.》

[입지 여건]

동탄신도시의 중심에 들어선다. 입지 여건은 이미 검증이 끝난 셈이다.

총 2만8000평 대지에 55∼66층짜리 4개 동(棟)으로 구성되며 앞쪽으로 호텔과 백화점 사무실 용도의 2개 동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 중앙에는 5800평 규모의 광장이 조성된다.

아파트는 2개 동이 주차장을 함께 쓰는 구조(2개 블록)로 돼 있다. 각 동은 47m, 각 블록은 110m씩 떨어져 있다. 동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멀찌감치 배치했다.

주상복합건물은 좁은 공간에 고층으로 짓는 데다 판상형이 아닌 타워형이기 때문에 남향이 아닌 가구가 많다. 하지만 메타폴리스는 전체 건설 물량의 70%를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량과 채광에 신경을 썼다.

교통 여건은 동탄신도시의 다른 아파트와 마찬가지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이 가깝지만 서울에서 40km 이상 떨어져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로 드나들기는 힘겨울 것 같다.

[인테리어]

서울에서 분양되는 일반 아파트보다는 낫지만 최고급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분양가 제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평면이나 마감재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쳤다.

주력 평형인 40평형(388채)의 거실이 30평형대 아파트보다 작아 보인다. 전용면적 29평이면 그리 작은 것도 아닌데 주상복합이다 보니 공간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거실 2면이 외부로 개방된 것은 높게 쳐줄만 했다. 천장이 최고 2.6m나 된다. 답답함을 덜어 준다. 욕실 바로 옆에 세탁실(다용도실)을 뒀다. 주부의 동선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화장을 하는 파우더 룸과 옷을 보관하는 드레스 룸은 안방의 양쪽에 나뉘어 배치됐다. 설계상 어쩔 수 없었을까? 그래도 따로 떨어져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

54평형은 현관 입구 양쪽에 잡다한 물건을 넣어 둘 수 있는 수납장을 마련했고, 현관 바로 옆에는 속이 깊은 창고도 뒀다. 발코니를 터 거실이나 방으로 쓰는 추세인 만큼 곳곳에 배치한 수납장이 발코니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 드레스 룸도 3평이 넘어 웬만한 방만큼 크다.

각 평형마다 욕실에 30cm 높이의 벤치 비슷한 세족(洗足)대가 있다. 설계자의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편의시설]

주상복합답게 각종 전자 장치로 똘똘 뭉쳐있다.

항균 필터를 이용한 실내 청소 시스템, 음식물 건조기, 집 밖에서도 난방, 가스, 거실 조명 제어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단지 내 공지사항 등 생활정보가 TV를 통해 문자로 방송되고 ‘부스터 펌프 시스템’을 도입해 각 가정에서 한꺼번에 물을 써도 항상 수압(水壓)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주차장은 차량마다 전자태그를 달아 외부 차량의 출입을 차단하며 겨울철 눈을 자동으로 녹여 주는 ‘스노 멜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밖에 실내 골프 연습장(7개 타석), 노래방, 유아놀이방 등도 들일 계획이다.

[가격 조건]

메타폴리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입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양가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평균 가격은 평당 1419만 원. 40평형은 1332만 원, 98평형은 1799만 원이다. 시행사 측은 당초 평균 가격을 1700만 원 이상 받으려고 했지만 분양가자문위원회에서 제동을 걸었다.

현재 동탄신도시 내 새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평당 1500만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더구나 입주자가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할 옵션 품목이 거의 없다.

완공 후에는 바로 전매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투기판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