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불구속기소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ㆍ김병호 의원 이외에 김춘진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3~4명을 추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30일 "김춘진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으며 관련 참고인 등은 많은 조사를 했고, 가급적 신속하게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협 회장의 발언 녹취록에 나온 내용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근간"이라고 말해 김병호ㆍ김춘진 의원 이외에 녹취록에 언급된 2~3명이 추가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음을 시사했다.
박 차장검사는 아울러 녹취록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후원금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의료 관련 단체로부터 개인의사들 명의로 후원금을 쪼개받은 의혹이 있는 의원들도 수사 대상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앞서 국회 재경위원장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재경위 조세법안 등 심사소위 위원장인 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으로부터 2006년 12월 후원금 내역을 건네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개인의사 8명의 명의로 8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뒤 해당 자금이 의협 등으로부터 나온 사실을 알고 나중에 되돌려준 정형근 의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기소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장동익 전 의협 회장에 대해서는 보완 조사를 통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