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 장면이 담긴 DVD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하지만 '광 서버' 앤디 로딕(25·미국)은 경기 후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대회 주최 측에 안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해 역시 프랑스오픈과의 악연을 끊지 못해서였다.
세계 3위 로딕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125위 이고르 안드레예프(러시아)에 1-3(6-3, 4-6, 3-6, 4-6)으로 역전패했다.
2001년 첫 출전 때 거둔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던 그는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로 첫 판만 치른 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운에 허덕였다. 클레이코트에서 주무기인 서브 앤 발리의 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미국 남자 테니스는 이번 대회에 9명이 단식에 출전했지만 로딕을 포함해 8명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인 세계 41위 이형택(삼성증권)은 1회전에서 세계 18위 나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에 2시간18분 만에 1-3(2-6, 1-6, 6-3,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1회전 패배.
3연패를 노리는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틴 델 포트로(59위)를 3-0(7-5, 6-3,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