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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유전 개발 계약… 블레어 퇴임전 ‘마지막 선물’

입력 | 2007-05-31 03:00:00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리비아에 거액의 자원개발 투자를 결정했다. 한때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리비아에서 손을 뗀 지 33년 만의 재투자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이자 세계 2위 정유업체인 BP는 리비아 시르트 유전 개발에 9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와 체결했다. BP는 규모가 5400km²에 이르는 시르트 원전에서 앞으로 10년간 천연가스와 석유개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올여름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아프리카 순방국 중 하나인 리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BP의 리비아 투자는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신호”라며 “두 나라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1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나라 중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아프리카 산유국 중에서도 지리적으로 유럽과 가장 가까워 에너지 외교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카다피 정부가 1974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BP를 비롯한 상당수 국제 정유회사가 리비아에서 철수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