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이르면 7월부터 대우일렉의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31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1700여 평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물류단지 매각 계약을 마친 데 이어 4300여 평 규모의 인천 남구 주안공장 용지도 최근 입찰에서 낙찰자가 결정돼 사실상 매각이 확정됐다.
채권단은 400억 원에 이르는 단지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일부를 회사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력 구조조정 비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과 AT커니에 용역을 의뢰한 정상화방안 보고서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4000여 명 직원을 절반 수준인 2000여 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노사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3만5000평의 인천 남구 용현공장 용지를 연내 매각할 경우 1000억 원 안팎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지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와 시설 추가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 등으로 연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일렉 관계자는 “노사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절반 이상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올해 초 리플우드-비디오콘 컨소시엄과 체결한 매각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경영정상화 작업과 매각 작업을 병행해 오다 최근 정상화 후 매각으로 방침을 바꿨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