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관련 6차 여론조사의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 이상,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 이상, 나머지 주자들이 모두 1%대 이하를 기록해 ‘2강, 1중, 다약(多弱)’ 구도로 나타났다.
▽이명박, 박근혜 ‘2강’ 유지=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4월 조사 때의 22.4%포인트에서 20.7%포인트로 변했다.
이 전 시장은 서울(50.7%), 20대 이하(48.4%), 학생(62.0%)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광주·전남북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가장 높은 29.7%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35.8%), 50대 이상(29.5%), 농림·수산업 종사(28.6%)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강원·제주 지역(36.5%)에서는 이 전 시장(22.6%)을 앞섰다.
손 전 지사는 범여권 주자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2월 조사 이래 6%대에 머물러 있다. 손 전 지사는 서울(12.0%), 30대(9.5%), 월평균 소득 351만 원 이상(10.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광주·전남북에서 5차 조사(9.5%) 때보다 4.8%포인트 하락해 4.7%에 그쳤다.
▽범여권, 손학규 ‘약진’, 정동영 ‘주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누가 나은가’를 묻는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51.9%, 박 전 대표가 32.5%를 기록했고, 홍준표(3.8%), 원희룡(1.9%), 고진화(1.4%) 의원 순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이 55.1%, 박 전 대표가 38.1%를 기록해 약간씩 상승했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손 전 지사가 25.8%로 4월 조사(17.5%)보다 8.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9.1%), 한명숙 전 국무총리(8.6%), 이해찬 전 총리(6.8%),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4.8%) 순이었다. 손 전 지사는 서울(36.5%) 및 수도권(30.6%)은 물론 광주·전남북(26.9%)에서도 정 전 의장(20.7%)을 앞섰다.
KRC 김정혜 상무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가 상승한 것은 4월 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후보군이 축소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손 전 지사(17.2%), 한 전 총리(14.3%), 이 전 총리(13.5%)에 이어 정 전 의장이 12.9%로 뒤를 이었다. 정 전 의장은 올해 4차례 조사 중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1위 또는 2위를 차지했었다.
▽한나라당 9.1%포인트 상승=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이 49.7%를 기록해 5차 조사(40.6%)보다 9.1%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민주노동당(10.5%), 열린우리당(10.4%), 민주당(6.1%)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4월 조사와 비교해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에 대한 선호도는 50대 이상(60.5%), 대구·경북(68.6%), 부산·경남·울산(57.3%), 강원·제주(54.4%) 지역, 주부(51.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KRC 관계자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두 대선주자 사이에 경선 룰이 합의된 것과 최근 시작된 정책토론회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북에서 27.6%로 1위였다.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대전·충청에서 민주노동당(9.8%)보다 낮은 선호도(5.4%)를 기록했다.
올해 대선에서 지지후보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후보의 자질’(63.2%)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정책 및 공약’(29.6%)이었다.
‘정책 및 공약’을 꼽은 응답자는 손 전 지사 지지층(34.8%)과 이 전 시장 지지층(33.7%), 그리고 민주노동당 지지층(36.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