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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내달 분양 한화 4226채도 모델하우스 공개 안할듯

입력 | 2007-06-01 08:26:00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하는 포스코건설의 ‘센트럴파크Ⅰ’ 주상복합아파트(727채)에 이어 7월 초 분양 예정인 남동구 고잔동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 월드 인천 에코메트로’(4226채)도 사이버모델하우스만 공개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아파트의 경우 4000채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 예정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동구청 김병수 건축과장은 1일 “건설교통부의 행정지시(시행지시)에 따라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도 사이버모델하우스만 공개하도록 권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측은 지금까지 청약 예정자들에게 자세한 청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사업승인과 분양승인에 대한 권한이 있는 구청의 ‘권유’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건교부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하도록 행정지시를 내렸다. 인천시는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하고는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대한 청약 예정자들과 업체의 불만은 크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 개발마케팅 관련 부서에는 분양이 임박하면서 모델하우스를 볼 수 없느냐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화건설 분양 관계자는 “마이너스옵션, 발코니 확장, 마감재에 대한 설명 등 구체적인 아파트 품목을 제공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49·주부) 씨는 최근 경제자유구역청 홈페이지에 ‘이미 완공된 모델하우스를 공개하지 않은 채 컴퓨터 화상을 통해서만 살 집을 고르라는 것은 상품에 대한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광용(48·연수구 동춘동) 씨는 “사이버모델하우스만 보고 청약을 했다가 아파트가 마음에 안 들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청약 자격만 날리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버모델하우스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모델하우스가 공개될 때마다 빚어지는 교통체증, 줄서기, ‘떴다방’ 등 투기꾼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다. 코오롱건설이 3월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4855 대 1로 사상 최대 청약률을 기록하는 청약 광풍을 불러 사회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청약 예정자들은 정부가 사이버모델하우스만 공개하는 것에 대한 보완책으로 “아파트 당첨 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청약 자격을 복원해 주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