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5일 이미연, 이영애, 고소영, 김남주, 송혜교, 배용준 등 아파트 광고계를 주름잡는 유명 연예인들에게 ‘선(先)분양 아파트’의 광고 출연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아파트 광고하는 연예인들의 경우’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파트 값 폭등을 부채질하는 선분양 아파트 광고 출연은 공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며 “광고수입이 연예인의 주요 소득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아파트의 적정가격을 선도하는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심 의원은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의 공동저자 김태동 박사의 발언을 인용, 유명 연예인들의 아파트 광고 출연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박사는 저서에서 “당신(유명 연예인)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저서는) 짓지도 않은 아파트에 대해 원가공개도 없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현행 선분양 제도를 겨냥했다”며 “건설재벌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폭리를 취해왔고 광고모델이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렬히 꼬집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대다수 고소득층인 만큼 셋방살이를 떠도는 아픔을 잘 모르거나 옛일 일수도 있고, 선분양제도 아래서 건설재벌이 취하는 폭리의 실상을 낱낱이 알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부동산 가격폭등-불로소득’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선분양 아파트’나 ‘분양원가 비공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일 만큼은 진진하게 되짚어볼 문제다”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건설사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파트 분양은 기술력보다 이미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심 의원은 ‘김하늘 씨, 대출광고 중단 잘 하셨습니다’는 논평을 통해 연예인들의 대부업체 광고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