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만에 경당(경堂)이 부활한다. 미래재단이 주최하고 코리아글로브가 주관하는 ‘2007 경당’ 프로젝트가 ‘코리아의 신문명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25∼29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에서 열린다. 경당은 고구려에서 평민 젊은층에게 문무를 가르치던 공교육 기관을 말한다. 과거 경당이 중국의 영토 침략에 맞설 힘을 기르기 위해 세워졌다면, 이번에 부활한 경당은 중국의 역사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것.
코리아글로브 강성룡 집행위원장은 “고구려의 경당은 엄격한 신분제를 뛰어넘어 평민 출신 청년들을 문무겸전의 주체로, 요즘으로 치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던 교육기관”이라며 “2000년 전 고구려가 동아시아 대륙의 주인공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경당을 통해 인재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짜인 프로그램과 연사들의 면면을 보면 그 목표가 뚜렷하다. 25일 중국의 동북공정 과정을 파헤친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의 저자 우실하 한국항공대 교수의 ‘한중 역사전쟁의 실체’라는 강연을 시작으로 ‘중화주의와 동아시아의 미래’(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 ‘흩어진 대륙의 기억’(박원길 고려대 한국학 연구교수), ‘대쥬신을 찾아서’(김운회 동양대 국제통상학 교수) 등 중국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밖에 소수서원 선비촌 답사, 21세기 한국의 전망과 역할에 대한 강의 및 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주최 측은 한국의 역사와 미래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청년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새터민 및 ‘코시안’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5만 원. 모집 인원 120명.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club.cyworld.com/GD-school) 참조. 02-735-4337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