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캡과 원피스는 뉴발란스 제품. 라피아 소재 비치백과 조리샌들은 리프. 모델=정소라 헤어 및 메이크업=유미미용실 원대연 기자
선글라스는 엠프리오 아르마니. 반팔티 셔츠와 반바지는 뉴발란스, 조리샌들은 리프. 백은 앤클라인뉴욕 제품.
올여름 ‘바캉스 룩’ 트렌드는
여름철 해변 패션의 총아는 당연히 수영복이다. 멋진 비키니에는 남성은 물론 여성의 시선도 머문다.
그렇다고 바닷가 패션에 수영복만 있는 건 아니다. 모자를 포함해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름 소품은 맵시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요긴하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 ‘바캉스 룩’은 무엇보다 편안함이 중요하다. 구김이 없고 부피가 작은 소재로 나만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올여름 바캉스 룩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 수영복과 어울리는 편안함이 생명
비치 패션은 수영복과 일상복, 트레이닝복이 뒤섞여 있다. 유행을 떠나 믹스 매치가 기본이다.
특히 여성들에겐 해변에서 수영복 위에 덧입거나 평상시에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면 소재의 원피스가 필수다. 최근엔 등이 시원하게 파지고 모자가 어깨 끈을 대신해 이어진 스포티한 스타일의 원피스가 인기를 끈다. 어디서나 활동하기 좋다.
컬러풀한 캐주얼 상의에 얇은 면 소재의 핫팬츠를 코디하면 해변이 아니라도 여름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비치 팬츠는 수영복 대신에 가볍게 입을 수 있도록 방수 기능이 있으면 좋다. 요즘은 시원한 색상에 패턴이 여유로운 게 잘 나간다. 앞 여밈이 있으면 입고 벗기 편하다.
선 캡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유용한 여름철 소품이다. 바닷가에서 쓰면 젊고 발랄해 보인다.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머리를 묶은 뒤 탄력 있는 소재의 헤어밴드를 둘러 주면 세련돼 보인다.
선글라스도 중요한 아이템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니와 여름철 패션 연출에도 유용하다.
올해 선글라스 디자인은 대체로 과감해졌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오버 사이즈 렌즈는 몇년 전부터 이어지는 히트 스타일.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눈 밑까지 가려줘 실용성까지 갖췄다.
퓨처리즘의 영향도 만만치 않다. 뿔테 선글라스가 대세지만 금속성 선글라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은 매우 현란하다. 번쩍이는 실버나 큐빅류를 이용해 빅 사이즈의 브랜드 로고를 새긴 제품도 많다. 고글을 연상시키는 원 렌즈 선글라스도 요즘 인기다.
○ 패션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자
여름철에 인기 있는 조리샌들은 반바지와 원피스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많이 신는다. 올 여름 조리샌들은 화려함으로 재탄생했다.
발이 덮는 밑창은 특히 화려하다. 커다란 꽃무늬와 강렬한 색상의 제품이 많다. 바둑판 무늬와 커다란 알파벳이나 숫자 등을 활용한 과감한 디자인도 등장했다.
기능적인 면을 살린 소재의 변화도 눈에 띈다. 천연고무와 코코넛, 왕골 등의 천연 소재로 항균기능을 강화했다. 천연 섬유로 만든 제품은 내부의 공기구멍이 완충작용을 해 발 냄새를 줄여 주고 피로를 덜어준다.
조리샌들을 고를 때는 너무 딱 맞는 사이즈는 피하는 게 요령이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에 상처가 나기 쉽다. 발뒤꿈치에서 2∼3cm 여유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정답.
비치백은 천연 소재나 투명 제품이 인기다. 천연 소재는 대나무나 열대 야자나무인 라피아로 만든 제품이 추천 아이템. 대나무는 시원한 데다 수분에 대한 신축성이 적어 바닷가에 적격이다. 라피아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며 신축성이 좋다.
투명 소재는 속이 보이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방수 역할도 한다. 구멍이 뚫린 스타일은 스포티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