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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특급 호텔들, 휴가철 여성 패키지 잇달아 선보여

입력 | 2007-06-09 03:08:00


바쁜 직장 여성들은 휴가철이 아니면 친구들과 마음먹고 여행을 떠나기가 무척 힘듭니다. 주말을 이용해 도시 안에서 각별한 친구와 추억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두세 명의 여성이 함께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외국의 파자마파티 문화처럼 친구들끼리 모여 밤을 새우며 수다를 떨기 위해서죠. 그만큼 여성의 소비력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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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백인관 주임은 “여름철은 도심에 있는 특급호텔로서는 비수기”라며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여성용 패키지 상품을 많이 내놓아 이용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1박 2일 동안 ‘레이디스 서머 패키지’를 체험해 봤습니다. 며칠 전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였지요. 밀린 이야기보따리를 풀려면 적어도 1박 2일은 필요했습니다.

○여자들끼리 보내는 24시간의 휴식

체크인 후 디럭스룸에 짐을 풀고 호텔 안에 위치한 ‘고운세상 코스메틱’으로 향했습니다. 친구와 나란히 누워 한 시간 반 동안 얼굴 마사지를 받자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죠. 밤에는 1층의 ‘더 라이브러리’ 바에서 샴페인을 한 잔씩 마셨습니다. 친구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남산타워의 야경이 황홀하더군요.

다음 날 아침엔 일찌감치 일어나 레스토랑 ‘더 파크뷰’에서 우아한 아침 뷔페를 즐겼습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호텔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었고요. 호텔 안 피트니스센터에서 친구와 스트레칭을 하고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함께 달렸습니다. 여기에 마무리로 사우나까지 즐기니 상쾌했습니다. 호텔에 딸린 야외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고요.

이 2인용 패키지는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48만4000원입니다. 패키지가 아닌 일반상품으로 이용하면 2인용 기준으로 디럭스룸 20만 원대, 얼굴 마사지 14만 원, 아침 뷔페 6만6000원, 샴페인 4만 원, 야외 수영장의 멤버십 이용료 9만 원 등 총 53만6000원입니다. 이 밖에 갖가지 부대시설 및 선물을 따지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예뻐지는 패키지 풍성

올여름 특급호텔들이 내놓은 여성용 패키지 상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피트니스센터 이용권입니다. 수영장과 사우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몸매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죠.

롯데호텔은 뷰티숍 라뷰티코아의 뷰티 프로그램 이용권을, 파크하얏트서울은 스파뿐 아니라 다리 왁싱 또는 머리와 목, 어깨 등의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하얏트리젠시인천에서는 아로마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호텔 리츠칼튼서울에서는 발 마사지 및 케어 서비스를 편안히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여성들의 마음 한구석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되고 싶은 로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현실에선 어렵겠지만 호텔에서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는 드라마 촬영을 했던 장소들을 묶어 내놨습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촬영지인 복층 스위트룸, 드라마 ‘궁’의 촬영지인 디럭스룸에서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W서울워커힐에서는 객실에서 홈시어터로 최신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