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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동강 옆 호화 빌라촌…‘은덕촌’을 아십니까

입력 | 2007-06-11 03:04:00

김계관 외무성 부상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시 대동강구역 의암동 ‘은덕촌’ 추정 지역(점선 안). 출처 구글어스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들이 모여 사는 ‘은덕촌(恩德村)’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의암동에 위치한 은덕촌은 ‘김 위원장이 은덕을 베풀어 준 주거촌’이라는 뜻에 걸맞게 꾸며진 북한의 최고급 빌라촌. 5층짜리 6개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100여 평에 이르는 각 가구는 방 6개, 화장실 2개를 비롯해 목욕탕, 거실, 식당, 창고 등으로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은덕촌은 당초 김 위원장의 지시로 1992년 핵 및 미사일 연구원들을 위해 건설됐으나 지금은 현철해, 김명국, 이명수, 박재경 대장 등 군부 실세와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노동당 및 내각 내 김 위원장의 최측근 30여 명과 그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은덕촌 내 빌라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며, 인민무력부의 청사 경무부 소속 1개 중대가 요새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이 ‘은덕촌’으로 이사한 것은 강 제1부상과 함께 김 위원장의 최측근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김 부상은 1월 북-미 베를린 회동과 6자회담을 통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 계좌 동결 해제를 이끌어 내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부상은 최근 북한의 외교실무를 총괄하는 제1부상으로 승진이 유력시되기도 했다.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하자 북한 내에서 강 제1부상을 외무상으로, 김 부상을 제1부상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것.

그러나 강 제1부상이 각종 공식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얼굴마담’격인 외무상이 될 경우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승진을 회피함에 따라 김 부상의 승진 역시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