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장기 전세주택 입주자들의 편리한 출퇴근을 위해 시내 역세권에도 시유지 등을 활용해 장기 전세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장기 전세주택 새 이름 선포식’에 참석해 “역세권에 새로 짓는 건물에는 반드시 장기 전세주택을 공급해 역세권에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무주택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주택 가격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시는 이날 “역세권에 들어서는 첫 장기 전세주택으로 왕십리 뉴타운 내 주상복합건물의 임대아파트를 선정했다”며 “이 임대아파트는 장기 전세주택으로 전환돼 12월에 분양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의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될 이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하게 되는 69채의 아파트는 모두 장기 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평형별로는 16평형 22채, 19평형 10채, 37평형 28채, 52평형 9채 등이다.
시는 또 서초구 양재동 양재 나들목 인근 6570평의 역세권에도 26, 33, 45평형 등 400채 안팎의 장기 전세주택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조성될 장기 전세주택 단지부터는 슬럼화를 막기 위해 전체 공급물량의 10% 정도를 45평형 이상의 중대형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주변 시세의 50∼60% 정도로 공급되는 국민주택 규모(25.7평)의 장기 전세주택과는 달리 중대형 평형의 장기 전세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정도에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 전세주택 입주 자격은 임대주택과 같이 무주택 가구주로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여야 하며 1순위는 청약저축 24회 이상 납입자, 2순위는 청약저축 6회 이상 납입자이다.
한편 시는 이날 장기 전세주택의 새 이름을 ‘시프트(Shift)’로 선정해 발표했다. 시는 “시민공모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패러다임 등을 바꾸다’는 의미의 시프트가 서울시 주택 정책의 기본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