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씨, 공교육 개혁 진두지휘
한국계 여성 미셸 리(37·사진) 씨가 미국 수도 워싱턴의 교육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자리인 교육감에 발탁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리 씨가 워싱턴 교육위원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1만1500명의 공립학교 교직원과 10억 달러에 이르는 운영 예산, 23억 달러의 학교 현대화 프로그램을 총괄하면서 미국 공교육 실패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워싱턴의 공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는다.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은 “워싱턴의 공교육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뒤 전격적으로 클리포드 제이니 교육감을 경질하고 리 씨를 발탁했다.
워싱턴의 공교육은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 씨는 워싱턴에서 40여 년 만에 첫 비흑인계 교육수장이 된다.
리 씨는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교육정책을 연구한 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 초등학교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리 씨는 1997년 ‘뉴 티처 프로젝트’를 창설한 뒤 도심지역에서 근무할 교사를 발굴하고 교육해 교육계의 명성을 얻었다. 이로 인해 2004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할 때 부인 로라 여사의 옆자리에 초대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