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보도 후 주문 2배 넘게 늘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의 주문이 쇄도하자 1만 권을 더 인쇄하기로 결정.
▶본보 12일자 A1면 참조
당초 전경련은 2만 권을 인쇄했지만 고교생과 교사 외에 대학, 기업체, 군부대 등에서도 이 책을 신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 이후 주문량이 폭주하자 더 찍기로 했다고. 특히 본보에 관련 보도가 나간 12일에는 하루 주문량이 평소의 2배를 넘는 2400여 권이나 돼 정상적 업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하자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 전담 직원을 두기로 긴급 결정.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정식으로 학교에 배포되지 못하고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배포될 수밖에 없었던 경제교과서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
재경부, 유류세 인하 여론에 당혹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유류세를 낮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소관 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 재경부는 여론을 의식해 ‘꿩 대신 닭’ 격으로 수입 석유에 대한 관세를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기존 5%에서 3%로 내리기로 했지만 유류세만큼은 절대 못 내린다고 고집. 한국의 유류세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간 정도에 그치는 데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유류세를 낮추면 석유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명분. 그러나 재경부가 유류세를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세수(稅收) 때문이라는 분석. 실제로 재경부의 한 공무원은 “유류세를 10% 내리면 세수가 2조 원이나 줄어든다”며 “‘비전 2030’ 등 돈 쓸 일은 많은데 손쉽게 거둘 수 있는 유류세를 인하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냐”라고 하소연.
금감원의 후원 업체가 불법추심 요령 강의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서민 맞춤 대출 인터넷 사이트 한국이지론의 임원이 한 대부업체 지부장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불법추심 방법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 한국이지론 이모 이사는 지난해 3월 한 대부업체 지부장들에게 나눠 준 강의 자료에서 ‘전보로 가족에게 알린다’, ‘난처해하는 시간과 장소를 택해 독촉한다’ 등 다양한 불법추심 방법을 소개. 또 이 자료에는 주민등록등본 등을 발급해 채무자를 찾는 요령 등 추심 절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고. 지난해 정부 10대 서비스 혁신우수 사례로 선정된 한국이지론은 현재 대부업체 이용자를 제2금융권 대출로 전환하는 환승론을 운영 중. 하지만 한국이지론의 핵심 인사가 불법추심 방법을 강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민금융 전문가라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등의 날 선 비판이 쇄도.
효성 경영진 e메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
○…요즘 효성그룹에서는 e메일 경영이 눈길.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그룹 회장은 얼마 전 ‘위기의식을 지녀야 기업이 발전한다’는 내용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칼럼을 번역해 e메일로 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전달. 이어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지난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를 언급하며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지닌 이가 진정한 프로’라는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LG전자 “智將 위에 德將, 그 위에 福將”
○…LG전자의 공식 후원을 받는 골프선수인 수잔 페테르센이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이 회사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에 대한 ‘복장론(福將論)’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임자인 김쌍수 ㈜LG 부회장이 ‘노르웨이의 박세리’라고 불리는 페테르센에 대한 후원을 결정했는데 그 투자 수익은 남 부회장이 얻고 있기 때문. LG전자는 페테르센의 이번 우승으로 투자비용(1년 후원금) 3500여만 원의 1500배에 이르는 약 500억 원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 한 관계자는 “유망주로만 여겼던 페테르센이 이렇게 일찍 우승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역시 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 지장보다는 덕장(德將), 덕장보다는 복장이란 말이 틀리지 않다”고 촌평.
현대차 “퇴직자 경쟁업체行 어떻게 막나…”
○…현대자동차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다 3년 전 퇴직한 A 씨가 최근 중국의 한 자동차회사의 고문으로 옮겼다는 설이 나돌면서 현대차의 퇴직자 관리가 관심. 현대차는 이사 이상 임원에 대해서는 생활 안정을 위해 퇴직 후 3년간 일정 지원금을 지급하고 정기적으로 교육과 모임을 마련. 지난해부터는 중국으로 핵심 기술 유출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사대우로까지 대상을 확대. 또 하청업체 고문이나 자동차 관련 민간 기관에 자리를 마련해 주고 골프 부킹을 해 주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는 것.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흡족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지원을 해 주고 ‘동종 업체에 취직해 관련 기술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있지만 퇴직자가 경쟁 업체로 옮기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상황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