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의 금융회사는 단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글로벌 500대 기업 동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1995∼2005년) 미국의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금융산업의 비중(매출액 기준)이 24.2%로 가장 높았고, 금융회사도 111개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55위), LG전자(72위), 현대자동차(80위) 등 12개 제조업체가 500대 기업에 포함됐지만 금융회사는 삼성생명(224위), 국민은행(364위) 등 2개에 그쳤다.
캐나다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회사가 1995년에 6개에서 2005년 14개로, 호주는 4개에서 8개로, 영국은 31개에서 38개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자본시장 혁신이 미흡했던 독일, 프랑스, 일본은 10년 사이 글로벌 기업에 포함된 회사가 모두 8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세계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금융산업의 글로벌화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은 잠재적 글로벌 금융회사의 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