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미국의 벤처 투자사들은 소프트웨어 업체 중 소프트웨어를 웹 기반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는 업체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SaaS(Software as a Service·사스)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에런 캐츠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는 사스 형태의 소프트웨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사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소프트웨어 이용이 늘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영구적으로 제품(패키지)을 구매하고 이를 CD를 통해 PC에 설치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사스는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로 보기 때문에 가입을 한 뒤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전달받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모든 기능을 이용하게 해 준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사스 형태로 제공되는 신규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2005년 전체 시장의 5%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25%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시장조사 업체 IDC는 사스의 시장 규모가 2009년에는 107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다우기술이 13일 세일즈포스닷컴과 판매, 기술개발, 설치 등 전반적인 업무 영역에서 제휴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헌규 다우기술 사장은 “한국에서는 올해를 사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원년으로 보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사스는 구축 기간이 짧고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며 소프트웨어 소유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캐츠 부사장은 다우기술과의 제휴를 위해 방한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로 메릴린치, 일본 우정공사 등 전 세계 3만 여 업체에 고객관계관리(CRM)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국내 업체들은 개인용 또는 중소기업용 사스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싱크프리라는 온라인 문서 프로그램을, 엔씨소프트는 스프링노트라는 메모 프로그램을 서비스 중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테크다임은 인터넷에서 사무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하고 저장할 수 있는 마이비즈24를 3월 말 개설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사스와 같은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여러 명이 문서 등을 공유하기 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웹2.0 시대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