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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하마터면…’ 객차 연결장치 1개 끊어진채 10분간 달려

입력 | 2007-06-14 03:08:00


객차 연결 부위가 고장 난 줄 모르고 달리던 부산행 고속열차(KTX)가 비상 정지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3시 승객 360명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149호 KTX가 오후 5시 5분경 경북 청도역을 통과한 뒤 7호와 8호 객차를 연결하는 충격완화장치(덴퍼)의 파이프 2개 가운데 1개가 끊어졌다.

이 열차는 파이프가 끊어진 채 철로 속 자갈을 긁으며 시속 140km의 속도로 경남 밀양시 상동역까지 10분가량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자갈이 객차 유리창에 튀어 올라 일부 유리에 금이 가고 놀란 승객들이 다른 객차로 옮기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가 난 KTX는 승객들의 비상연락을 받고 상동역에 정차한 뒤 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승객들은 후속 부산행 151호 KTX로 갈아탄 뒤 정시보다 47분 늦은 오후 6시 27분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충격완화장치는 고장이 나더라도 열차의 안전 운행에는 영향을 주는 부품이 아니다”라며 “정비 불량이나 장치 결함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