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연예인 가족이 ‘또 다른 스타’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다. 연예인 2세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예비 스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세인들의 관심을 끈다.
스타의 가족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획사의 전문적인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연예인을 우상화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귀족처럼 그들의 가족까지 동경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인터넷에 연예인 2세 사진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신동엽-선혜윤 부부의 ‘지효’ 양 사진이 처음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의 출처로 알려진 곳은 부인 선혜윤의 비공개 미니홈피. 사진을 직접 보려는 누리꾼들 때문에 그의 미니홈피는 한 때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그맨 정종철-황규림 부부의 생후 5일된 ‘시후’ 군 사진도 부인 황규림의 비공개 미니홈피에 있는 사진을 누군가가 공개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정종철 아들은 장군감이다”, “아빠를 안 닮았다?”, “신동엽 씨 딸 너무 귀엽다”, “아빠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등 축하인사를 보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개그맨 박준형의 부인 김지혜가 만삭인 모습을 직접 공개한 뒤 출산준비, 출산 후 가족사진 등을 차례로 인터넷에 올려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그동안 사생활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MBC 김주하 아나운서도 한 때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 아나운서는 미니홈피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인데도 아들 돌잔치 사진이 공개됐다. 돌잔치 후 MBC 아나운서 블로그에 올린 사진에 외부로 유출된 것.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져 관심을 끌었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사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름 석자만 입력하면 웬만한 유명인의 사진 등 사생활을 대부분 알 수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생활 추적 때문에 연예인들의 고민은 쌓여간다.
얼마 전 탤런트 이요원은 딸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발끈했다. 이요원은 ‘사생활 보호 및 초상권 침해’를 들어 해당 사이트에 딸 사진 삭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사이트는 사진을 바로 삭제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인터넷을 많이 쓰고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고 전제한 뒤 “유독 한국에서만 ‘연예인=공인’이란 공식이 성립되면서 연예인과 그 가족은 사생활이 공개돼도 상관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며 “윤리적인 사고가 올바르게 서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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