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던 ‘밥상 소감’의 주인공 황정민이 이번엔 ‘롤러코스터 연기론’을 설파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14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검은 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시사회장.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자신의 이름을 단독으로 내건 ‘카멜레온’ 황정민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극중 양심적인 보험사정원 ‘전준오’로 분한 황정민은 아무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와 목숨을 건 숨막히는 대결을 벌인다.
황정민은 “보는 분들이 제가 연기한 ‘전준오’의 감정선과 평행선상으로 함께 가도록 애썼다. 관객을 등지고 저 혼자 가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번 영화에 있어 중점 둔 사항은 어떤 분이 오건 제 옆자리를 비워놓고 그분과 같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스릴러 영화를 많이 봤는데 손에 땀을 쥐고 다음 장면은 무얼까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들을 좋아했다”는 황정민은 “‘검은 집’이 개봉하면 관객들 곁에서 자주 지켜보면서 제 생각이 옳았는지 아니면 어떤 점이 모자랐는지 파악해 앞으로 고쳐나가겠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황정민은 또 “사실 스릴러 장르엔 처음 도전해 모르는 게 많았지만 약간 모자를 때가 더 재밌는 것 같다”면서 “힘든 틈바구니 속에 저희 영화가 개봉하는 데 솔직한 심정은 보란 듯이 잘돼 다른 한국영화들이 탄력 받아 다들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실된’ 황정민의 바람대로 불특정 다수가 기꺼이 그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할 지는 오는 21일 판가름 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황정민·유선 주연 영화 ‘검은 집’ 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