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찰관끼리 음란사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피의자의 사생활 정보가 담긴 자료 1만여 건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시청은 도쿄(東京) 기타자와(北澤)경찰서 지역과에 근무하는 경찰관 A(26) 씨의 PC에서 파일 교환 소프트웨어 ‘위니’를 통해 경찰 비밀자료 1만 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유출된 자료 가운데는 피의자를 감시하면서 찍은 사진과 성폭행 사건 수사서류를 비롯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내용도 적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시청 조사 결과 이 자료는 A 씨의 동료 경찰관인 B(32) 씨의 외장기억장치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시청은 A 씨가 음란사진을 복사하기 위해 B 씨에게서 외장기억장치를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시청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3월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PC 4만1000대에 대해 위니 설치 여부를 일제 점검했다.
그러나 A 씨는 위니가 설치된 PC와 설치되지 않은 PC를 각각 한 대씩 갖고 있어 점검에 적발되지 않았다.
한편 1월에는 해상 자위대원들이 음란사진을 주고받다가 이지스함의 레이더 정보 등 군사기밀을 외부로 유출하면서 이 사건이 미국과 일본 간의 민감한 군사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