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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월미산, 인천상륙 역사 따라 호국선열 숨결 따라

입력 | 2007-06-15 07:06:00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중구 북성동 월미산(月尾山·해발 108m)은 한국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전적지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이 월미산 앞바다에서 시작됐기 때문.

전쟁이 발발한 지 80일 만인 1950년 9월 15일 인천에 상륙한 연합군은 경인가도를 따라 서울로 진격해 북한군을 물리치고, 중앙청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월미산에 올라 목숨을 던져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낸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월미산=이 산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의 작약도 팔미도 무의도 덕적도 등 크고 작은 섬을 볼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6·25전쟁 이후 50여 년 동안 군부대 주둔지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으나 2001년 시민에게 개방됐다. 이 때문에 18만 평 규모의 산에는 해송과 참나무 느티나무 오리나무 국수나무 노린재나무 편백 등 90여 종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13종의 조류가 살고 있으며 산 중턱에는 높이가 24m인 유리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문화의 거리=산에서 내려오면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기다린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이 함포 사격과 공중 포격의 엄호를 받으면서 처음 상륙한 지점인 ‘그린비치’를 알리는 표석이 거리 입구에 서 있다. 이 표석은 전쟁 30주년인 198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해 세워졌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거리에는 분수대와 높이 10m의 조명탑인 ‘빛의 열주’가 23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항상 춤과 노래, 연극 공연 등이 열린다.

거리 인근에는 바이킹 등 놀이시설을 갖춘 아담한 놀이공원이 어린이들의 발길을 끈다.

나루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월미도를 출발해 인천항 갑문∼연안부두∼팔미도∼무의도∼용유도∼영종도∼영종대교∼작약도를 돌아보는 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새로운 시설=시는 해양경찰청이 지난달 기증한 200t급 경비정인 206함을 월미산 내 월미공원으로 옮겨 놓았으며 7월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길이 43.3m의 경비정은 1976년 건조됐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을 주로 나포했다.

1999년 발생한 서해교전에도 참여해 한국 어선을 안전한 해역으로 유도하고, 해군 고속정을 지원하며 맹활약했으나 2001년 퇴역했다.

조타실과 기관실 침실 등 내부 시설을 개방하고 경비 활동에 사용하던 각종 무기류도 전시할 방침이다.

월미산 중턱 해군2함대 주둔 기념탑 옆에는 대북 첩보활동을 하다 숨진 해군 첩보부대원의 넋을 기리는 기념광장이 1일 착공식을 열었다.

10월까지 5억8000여만 원을 들여 조성하는 이 광장에는 대북 첩보활동을 하다 숨진 부대원 173명의 이름을 새긴 충혼탑(높이 6.6m)이 들어선다.

각종 첩보장비와 무기, 훈련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건립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