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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이미나의 생생레슨]발끝 내리막 벙커샷은…

입력 | 2007-06-16 03:00:00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을 마치고 현재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 집으로 돌아와 다음 주부터 연이어 벌어지는 웨그먼스LPGA 대회와 US여자오픈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경사가 있는 상황에서의 벙커 샷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발끝 내리막 벙커 샷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사진처럼 발이 벙커 바깥에 놓일 수도 있지만 벙커 안에 발이 놓이면 스탠스를 고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발끝 오르막 경사처럼 체중 이동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므로 임팩트 때 힘을 모으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발끝 내리막 경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의 고정과 볼을 최대한 얇게 떠내는 것입니다. 중심도 잡기 어려운데 어떻게 볼까지 얇게 떠내느냐고요? 그 비결은 스윙 중 몸의 사용을 억제하고 팔을 쓰는 데 있습니다.

팔의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골프에서 몸을 많이 쓴다는 의미는 큰 근육을 움직여 스윙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팔을 많이 쓴다는 것은 힘보다는 정교한 감각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흔히 팔을 쓰면 좋은 스윙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는 나쁜 점만 봐서입니다. 실제로 정교한 어프로치샷은 팔, 손목 등의 작은 근육을 잘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팔의 움직임은 필수입니다. 경사지에서 벙커 샷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면 됩니다.

스탠스를 설 때는 굳이 오픈 스탠스를 취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백스윙이 작아져 충분한 힘을 모으기 어려워서죠. 목표를 향해 평행하게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드레스에서는 체중을 평소보다 뒤쪽에 많이 두는 게 중요합니다○1. 사진과 같은 경사에서라면 체중을 거의 다 뒤쪽에 둬야 합니다. 이에 따라 몸이 많이 숙여지고 엉덩이는 뒤로 빠집니다.

경사에 맞춰 서게 되므로 그립과 몸의 간격이 좁습니다. 때문에 스윙을 할 때 그립이 몸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스윙을 할 때는 전적으로 팔에 의존한 스윙을 해야 합니다○2. 체중을 싣는다거나 과도하게 몸을 쓰는 동작은 중심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셋업 때 만들어진 몸의 각도를 백스윙, 임팩트, 폴로스루까지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팩트 때는 볼 뒤 2∼3cm 지점을 가격해야 합니다. 모래 속으로 클럽을 박아 넣는다는 생각보다 뒤쪽 2∼3cm 지점부터 모래를 얇게 떠내는 기분으로 스윙하세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샷이기 때문에 충분히 연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올랜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