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수급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면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하면서 해외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국내 증시도 이 여파로 주중 한때 조정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고,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기대와 인수합병(M&A) 재료가 형성된 증권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1,770 선을 돌파하는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8거래일 동안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인 끝에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의 원동력에는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라는 국내 수급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6월 들어서만 4조 원이 넘는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 증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펀드의 유입 비중이 높았던 2006년과 달리 지수가 1,600을 돌파한 이후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소외된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커졌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7∼12월) 경기회복 기대 속에 개인 자금의 주식투자자산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4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잉여자금 여력이 커진 개인들의 주식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 추세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5일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일본과 유로권의 시장금리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한국 증시가 올해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데 따른 차익 및 경계성 매물이 가세했다.
다음 주 주식시장은 가격 부담에 따른 속도 조절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수급 보강과 해외 유동성 위축이라는 상반된 구도하에 힘겨루기가 나타나는 혼조 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