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서류를 만들어 국내 대학에 입학한 뒤 중소기업에 불법 취업한 가짜 중국 유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대학 측이 연루된 혐의를 확인하고 대학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가짜 외국인 유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유학 서류를 위조해 전남 여수, 순천, 광양 소재 2년제 대학에 입학한 중국인 37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40여 명을 추적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내 유학 브로커를 통해 1인당 500만~1000만 원을 주고 고교졸업장과 성적증명서를 위조한 뒤 국내 대학에 제출, 유학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이들은 입국 후 대학에서 수업을 받지 않고 국내 중소기업에 취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개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일부 대학 관계자들이 중국 유학생에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묵인하고 취업한 중국 유학생들의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해 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신입생을 유치한 뒤 이들의 취업을 사실상 방조하고 일부는 유학생을 모집하면서 중국 현지 브로커 등에게 향응을 제공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