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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들이 인천을 빛낸 문화예술인 10 인

입력 | 2007-06-19 07:37:00


“인천 출신으로 왕성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는 인사는 누구일까?”

인천문화재단(대표 이사 최원식)은 인천 문화예술인 자료 구축 작업을 벌이면서 저명인사 10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재단이 꼽은 ‘출향 문화예술인 제1호’는 지난달 31일 타계한 원로가수 박경원(76) 씨. 그는 ‘만리포 사랑’ ‘이별의 인천항’ 등의 히트곡을 남겨 인천 월미도와 충남 태안 만리포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1972년에 인천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동구에서 자란 배우 최불암(67) 씨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76년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버지 상’으로 꼽힌다.

‘한국 포크 음악계의 대부’로 알려진 송창식(60) 씨는 중구 신흥동에서 태어나 인천중학교 2학년 때 성악을 시작한 뒤 서울예고에 진학했다. 최근 도가사상과 전통 가락에 심취해 독특한 음악세계를 열어 나가고 있다.

“내 나이 80세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하는 연극배우 박정자(65) 씨는 인천에서 태어난 뒤 고교 시절 서울로 이사했다. 1987년과 1990년 동아연극상, 백상예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최고의 연극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인 아동문학가 김중미(44) 씨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말에서 공부방을 운영했다. 20여 년 동안 빈민운동을 하면서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타악기 솔리스트인 김대환(1933∼2004) 씨는 인천 동산중학교 재학 중 브라스 밴드에 들어가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쌀 한 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 넣어 기네스북에 오른 진기록도 갖고 있다. 김대환 씨의 음악인생 동반자였던 알토색소폰 연주자 강태환(63) 씨는 인천 신흥초등학교 시절부터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서울예고에서 관악기를 배웠고, 17세 때 국내 최연소 밴드마스터 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보들레르’로 비유되는 시인 기형도(1960∼1989) 씨는 옹진군 연평도에서 태어났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유고집 ‘입 속의 검은 잎’(1989년)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빈집’ ‘안개’ ‘정거장에서의 충고’ 등 도시 배후의 농촌 모습을 그린 시를 주로 발표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현대미술관의 이준(54) 부관장은 미술 기획 전시의 전문가. 현재 서울문화재단 미술지원 심의위원,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전시평가위원, 광주비엔날레 국책사업 전시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감독 임순례(47) 씨는 인천 인일여고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우중산책’ ‘세 친구’ 등 소외된 계층의 삶을 소재로 영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재단 측은 이들을 포함해 200여 명의 출향 예술인 자료를 이달 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ifac.or.kr)에 올려놓는다. 이와 별도로 2006년 한 해 동안의 문화예술 창작 활동, 문화기반시설 등을 정리한 ‘인천문화예술 연감’도 최근 발간했다. 032-455-713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