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건설업체들도 특화된 기술력을 키워 해외 개발사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진출 40년을 맞은 시점에서 권홍사(사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국내 건설업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해외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작과 전략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 중동서 아시아 동유럽으로 시장 다변화해야
권 회장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공사현장에서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경쟁력은 아직까지 취약한 편이어서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을 평가할 때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단기적인 ‘대안시장’으로 여기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주가 집중된 중동 시장을 넘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회장은 또 “대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 가스, 발전(發電)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건설 수주를 활발히 하고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시장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진출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중견, 중소 건설사들은 특화된 기술력을 키우고 자본력을 확충해 단순 도급 사업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해외 개발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견 업체인 반도건설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실제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작년 4월 두바이에서 3억5000만 달러의 사무용 빌딩 개발사업을 추진해 분양을 끝냈다.
한편 건설협회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아 20일 ‘건설산업 60주년 건설의 날’ 기념식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 끊임없는 기술 개발-경영혁신 노력해야
권 회장은 60주년의 의미와 관련해 “한국 건설산업의 60년을 넘어 이제 새로운 미래건설 100년을 위한 출발선에 막 섰다”며 “급변하는 국내외 건설환경 속에서 단지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건설산업이 지향해야 할 목표에 대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 △건설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시대 주도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해외시장 개척 △투명성 확보와 안전·성실시공 등을 통한 이미지 개선 등을 꼽았다.
권 회장은 “한국 건설산업은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특유의 투지와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200만 건설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건설업이 100년 뒤에도 한국의 중추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