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진출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성원건설이 지난해부터 두바이의 금융 상업 중심지인 비즈니스 베이에서 분양 중인 ‘상떼빌 두바이’의 투시도. 사진 제공 성원건설
국내 부동산 분양 시장의 침체를 피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에 진출한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건설이 두바이의 금융 상업 중심지인 비즈니스베이 제1단계 개발지역에 건설 중인 ‘유보라 타워’는 2009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57층짜리 오피스빌딩과 16층짜리 주거시설 2개 동으로 구성된 유보라 타워는 전체 분양물량의 70%인 오피스빌딩이 지난해 9월 약 3억 달러에 일괄 매각됐다. 나머지 30%의 주거부분 217채도 국내 및 두바이 현지에서 순조롭게 분양 중이다. 유보라 타워는 모바일, 홈네트워킹 등 국내 정보기술을 적용한 첨단 유비쿼터스 빌딩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원건설도 두바이에서 활발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에서 아파트 195가구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 ‘상떼빌 두바이’를 분양 중이다. 인근에 있는 알 자다프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 ‘컬처 빌리지’(362가구)를 조만간 분양할 계획이다.
또 20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두바이 구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양해각서를 지난달 서울에서 두바이 부동산개발업체와 체결해 국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원건설은 이 사업을 국내 건설업체 4, 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월드건설도 2003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2006년에 문을 연 ‘사이판 월드리조트’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계 기업이 운영하던 호텔을 매입해 재단장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개장 1년 만에 사이판의 대표적인 가족 레저형 호텔로 자리 잡았다. 호텔이 문을 열면서 사이판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증가하는 등 사이판 관광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건설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캐나다 밴쿠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 등에서 토지를 매입했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1000여 채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계획 중이며 캘리포니아 유마 지역에선 단독형 고급 타운하우스를 개발하기 위해 인허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주건설은 뉴질랜드 법인인 대주하우징㈜을 통해 뉴질랜드에서 건설 분야의 한류 붐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파트 주거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뉴질랜드에서 최대 도시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한국식 아파트 문화를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주건설이 오클랜드 시에서 67층 규모로 추진 중인 ‘엘리엇 타워’는 완공 뒤 뉴질랜드 최고층 건물이자 마천루로 자리 잡아 관광명소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동일하이빌은 2009년 초 카자흐스탄에서 6만여 평 규모에 총 2800여 가구가 입주하는 주거복합 건물을 건설하는 등 베트남 일본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