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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끌고 떠난다…알록달록 여행용 트렁크 인기

입력 | 2007-06-23 03:01:00


《여름휴가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요즘 여름휴가는 해외여행이 대세. 국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해외여행의 필수품은 바로 여행용 트렁크 가방이다.

개성 있는 여행 가방을 준비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휴가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까.》

○트렁크도 패션 시대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에 놓인 트렁크를 보면 하나같이 검정이나 회색 등 칙칙한 색상이 대부분.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의 가방이 많아 자기 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최근 들어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빨강 연두 노랑 주황 등 파격적인 색상에 악어무늬 꽃무늬 등이 들어간 여행 가방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김태식 가방 담당 바이어는 “예전엔 튼튼하고 때가 타지 않는 검정 등 어두운 색상의 여행 가방을 많이 찾았지만 요즘엔 해외여행 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행 가방도 독특한 색상이나 디자인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만다리나덕’은 레드 네이비 오렌지 베이지 등 산뜻한 느낌을 주는 다양한 색상의 여행 가방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기내용 가방이 32만8000원, 화물용이 36만3000원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30%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e마켓플레이스 ‘엠플’에서는 분홍색 줄무늬나 젖소무늬, 훈민정음 등 독특한 무늬가 들어간 이색적인 디자인의 트렁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아이가 타고 놀 수 있는 승용 트렁크 ‘트렁키’나 바비 인형, 헬로키티 등 캐릭터가 들어간 어린이용 트렁크 가방을 준비하는 게 좋다.

○가볍고 튼튼한 가방 골라야

스타일 못지않게 가방 무게나 내구성, 실용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존 ABS(아크릴성 부타디엔 스티렌) 소재로 된 가방은 내구성이 좋지만 다소 무거운 편. 최근에는 가벼우면서도 견고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가방이 많이 나왔다.

딱딱한 하드케이스가 무거워서 불편하다면 천 소재로 된 트렁크를 고르는 게 낫다.

하드케이스 트렁크는 쉽게 긁히거나 공항에서 수하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흠집이 나기도 한다. 트렁크 커버가 별도로 달려 있는 제품이 가방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방에 달린 바퀴도 잘 살펴봐야 한다. 플라스틱 바퀴는 깨지기 쉽고 고무는 마모가 잘되는 편이다. 외장형보다는 내장형 바퀴가 충격을 덜 받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길을 많이 다녀야 한다면 소음이 적고 충격을 덜 받는 내장형의 인라인 스케이트용 바퀴가 달린 가방을 선택해야 한다.

수납공간이 다양한 가방이 쓰기에도 편리하다.

롯데백화점의 황윤석 MD는 “양복이나 정장 의류를 구겨지지 않게 수납할 수 있도록 슈트케이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거나, 노트북 컴퓨터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는 트렁크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샘소나이트’의 빈티지 라인은 세탁물, 화장품, 신발 등을 각각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으며 양복커버도 달려 있다. 호마지 라인은 바퀴가 4개로 끌기 편리하고 늘림 지퍼가 있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