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약재인 인삼과 홍삼은 오래 전부터 바이오산업의 연구소재로 사용됐다.
과거에는 인삼이나 홍삼의 추출물을 먹기 좋은 맛이나 형태로 가공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다른 식품과 혼합하는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이영철 박사팀이 동충하초와 인삼을 동시에 먹을 수 있도록 인삼을 잘게 부숴 누에 번데기에 섞은 다음 그 위에 동충하초를 키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 박사는 “이 기술로 키운 동충하초는 유용성분인 코디세핀 함량이 2.5배 정도 많아지고, 인삼의 유용성분인 사포닌은 몸에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쪼개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국내 식품회사 ‘머슈빌’이 상품화했다.
곡류 전문 식품회사 농진유통은 최근 홍삼코팅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미지근한 온도의 홍삼액에 쌀알을 2, 3시간 담가 두면 쌀이 약간 불면서 홍삼액이 스며든다. 이를 건조해 밥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홍삼 특유의 향긋한 맛이 나게 된다.
지난해 이 기술을 이전해 준 한국식품연구원 김성수 박사는 “홍삼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쌀의 주성분이 당이기 때문에 평소 밥을 많이 먹지 못하는 당뇨 환자들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