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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석래회장 취임 100일

입력 | 2007-06-25 15:59:00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로 조석래 회장의 취임100일을 맞는 가운데 안팎으로 변화와 개혁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월20일 취임 당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일성을 높였던 조 회장이 국내 덩어리 규제 전수조사와 전경련 인사.조직 혁신 추진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첫 회장단 회의 뒤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오찬에서 규제개혁을 건의해 한 총리로부터 국내 5000여개 덩어리 규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조 회장은 이에 따라 25일 규제개혁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9월말까지 모든 규제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 규제조사 결과는 현정부에서 일부 개선 작업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대선 주자들의 공약 자료로 활용되거나 차기 정부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전경련이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또 정례회의, 소모임, 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의 회장단 모임을 가져 재계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후 4차례 이상의 크고작은 회장단 모임을 가졌으며 지난달 열렸던 첫 회장단 회의에는 평소 참여율이 낮았던 '4대그룹' 회장 중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참석시킴으로써 전경련의 재계 대표성을 높였다.

앞으로 조 회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정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장들을 따로 초청해 회장단 소모임을 갖기로 함에 따라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뭉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함께 조 회장은 민간과 정부 부문에서 모두 일한 경험이 있어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윤호 상근부회장을 영입했으며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 평가를 받는 김종석 한경련 원장, 이승철 전무를 임명해 전경련을 젊고 참신한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조 회장은 경제계의 민간 외교 및 국제 경제협력 강화 행보로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달 13~14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재계회의를 열어 양국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했으며 4월에는 부산에서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해 동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한일 경제협력 강화 및 한일 FTA 추진을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KBS, MBC 등 6개 방송이 동시에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재계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출연해 국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경제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 같다"며 "대선과 차기 정부 출범이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조 회장이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계 입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변할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