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은 100명 중 12.7명꼴로 주의가 산만해 학업이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보건위원장인 염미선(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5월 인천지역 초중고교생 1017명을 대상으로 ADHD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12.7%인 192명에게서 ADHD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은 501명 중 47명인 9.4%가, 중학생은 504명 중 62명인 12.3%가, 고교생은 512명 중 83명인 16.2%가 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국 단위로 ADHD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 수치의 고저를 단정할 순 없지만 외국에 비해선 중고교생이 다소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염 교사는 “이 증상의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뇌의 신경전달물질 부족, 사고 및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 활성화 저하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ADHD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 중 일부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적응 행동과 학습 부진 정도가 심해져 금품 갈취와 약물 남용, 성폭력 등 청소년 비행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일선 학교에선 수업방해, 교내폭력 등을 단순히 말썽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어 학교의 인식 부족도 문제가 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