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연 4만8000원)으로 60% 인상하는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승인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KBS 이사회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금액 인상안’을 정식 안건으로 다뤘지만 이사들 간의 의견 충돌로 다음 달 9일 임시이사회에서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연주 KBS 사장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수신료 인상에 대한 대국민 설명을 한 뒤 내년 총선 후 인상을 추진하는 방안 △당장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해 추진하는 방안 △경영혁신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이행한 뒤 인상을 추진하는 방안 등 인상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이사들 간 의견 대립이 첨예했다.
KBS 박만 이사는 “전체적으로 공영방송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은 인정했다”면서도 “대국민 설문조사, 인상안 근거 자료 등이 부실하다는 외부의 비판과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을 더 검토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KBS는 9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13일 경영회의에서 확정한 ‘월 1500원 정액 인상안’의 처리를 이사회에 요청했다.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하고 방송위원회가 60일 안에 검토한 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요즘 KBS와 싸우고있지만…” 盧대통령 “수신료 인상 필요”▼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KBS TV의 수신료 1500원 인상 방침에 대해 “필요하긴 필요하다. 내가 KBS와 요새 싸우고 있는 중이지만 해줄 것은 해주고 싸울 건 싸우는 것”이라고 말해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의 도청회의실에서 열린 재래시장 정책 성과보고회에서 “ KBS가 앞으로 디지털 전환하는 데 광고도 못 받고, 광고에 의존하게 되면 KBS 공영방송 그것도 끝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