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국내 보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국계 회사와 은행계의 시장 잠식이 늘어나면서 보험시장은 급속히 ‘레드오션’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노령화의 급진전 등 사회환경 변화는 보험사에도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위험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 상위 5개사를 통해 ‘보험시장의 미래’와 각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알아봤다.》
“노령사회는 새로운 기회”…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새상품 개발 주력
○ 생명보험-새로운 가치를 만들자
생보 업계의 공통된 고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대한생명의 기업비전은 ‘Different No 1, 2010’.
2010년까지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생보사, 임직원에게 가장 일하고 싶은 생보사, 주주에게 새로운 가치창출 1위의 생보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생명은 보험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량혁신,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혁신, 진취적 기업문화로 변신을 통한 변화관리 등을 ‘3대 중장기 경영혁신 방향’으로 설정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최고를 지향하는 든든하고 수익성 있는 고객 중심의 생보사’를 비전으로 삼고 ‘Aspiration 2011’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미래경영을 비롯해 △사고를 통한 혁신 △고객을 지향하는 경영 △ 성과중심 기업문화가 4대 경영과제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한국시장에 맞는 보험판매 방식 및 전략을 짜고 있다”며 “특히 땀 흘려 일한 만큼 보상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재정적 안전을 보장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신비전으로 발표했다.
사업영역을 재정립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연금과 보장성 보험 등 두 핵심역량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경영체질을 혁신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2015년에 매출 60조 원, 자산 260조 원, 이익 2조5000억 원, 자기자본수익률(ROE) 15%를 달성해 글로벌 톱 15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보생명은 2000년 신창재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영의 패러다임을 ‘규모(Volume)’에서 ‘가치(Value)’로 바꿨다. 업계의 볼륨경쟁이 오히려 생보사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불씨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비전과 전략 중심으로 △이익과 시장, 고객 중심으로 △브랜드, 위험관리 능력 등 내실 위주로 △기업문화를 성과주의로 바꾸는 것을 ‘변화혁신 추진방향’으로 삼고 있다.
ING생명은 6월 18일 서울 중구 순화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ING생명 측은 “신규 사옥 이전은 ING생명이 명실상부한 선두 기업으로 내실경영을 해 나가라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오이엔 사장은 “보험에서 자산 관리 쪽으로 업무영역을 넓혀 ‘토털 재정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상품과 컨설턴트 자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해보험-대형화, 종합금융화
손해보험업계는 교차판매 시행, 방카쉬랑스 자동차보험 판매 허용, 자본시장통합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급격한 제도 및 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수년간이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인 시기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수익중시 경영 △지속성장 기반 확보 △변화대응력 배가 △정도경영 완성 등을 전략기조로 삼아 ‘보험 중심의 초우량 금융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기술을 강화하고 컨설턴트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 또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객 수요를 만족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Hi 2010, 국내 최고경쟁력의 보험회사’를 비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고객과 주주를 우선하는 정도 경영 △신뢰 문화 형성 △수익과 효율 중시 △미래 변화에 선제 대응을 4대 경영전략으로 수립했다.
현대해상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현대해상투자자문의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초우량 보험회사’가 새로운 비전이다.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중국의 보험중개시장에 지분참여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은 2007년을 ‘지속가능성장의 원년’으로 정했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1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수익성이 양호한 장기 및 일반보험 위주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회사의 자원과 시스템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김우진 LIG손보 사장은 “고객 만족 경영과 나눔 활동을 확장시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속가능한 수익성 있는 성장’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수익경영체제’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중소상공업시장을 공략해 손보 시장의 저변을 늘리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