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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측 "한고비 넘겼다"

입력 | 2007-07-02 14:40:00


"조정 국면은 끝나고 다시 오를 일만 남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주말을 기해 잇따라 공개된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평균 38~40% 선을 유지하면서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10%P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6월 한달 간 계속된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의 파상적 검증공세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지는 등 위기감이 확산돼 왔으나 결과적으로12~15%P의 격차를 보이며 검증 1라운드에서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캠프는 1차 검증위기를 무사히 넘긴 만큼 당분간 지금의 지지율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제2의 대세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캠프 일각에선 검증국면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24~27%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박근혜 한계론'을 은근히 퍼뜨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캠프는 이 전 시장의 'NO 네거티브' 선언과 무대응 전략 그리고 정책경쟁 중심의 차별화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이 보기에 짜증나는 '집안싸움' 대신 건전한 정책경쟁을 통해 당당하게 승부를 보려는 태도나 상대의 집요한 검증공세에 철저하게 무대응하며 '화합' 이미지를 강조한 게 어필했다는 얘기다.

진수희 캠프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전 시장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추세"라면서 "무차별적 폭로위주의 검증국면 속에서 일시 유보층으로 돌아섰던 지지층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이 결국 '경제를 살릴 사람은 이명박'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고 검증국면에서의 우리쪽 'NO 네거티브' 대응방식을 지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프는 이런 판단 아래 앞으로 '무대응 마이웨이' 기조를 더욱 견고히 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측이 이날 모 조간신문 보도를 인용,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지만 캠프는 "이 전 시장과는 전혀 관계 없는 사안"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으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박 전 대표측의 의혹제기에 일일이 해명하다 보면 자칫 '이전투구' 싸움에 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무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대신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당 검증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거나 김재정 씨측 등 이해 당사자들로 하여금 적극 해명하게 하고 있다.

캠프는 이 전 시장과 김 씨 사이의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미 김 씨의 충북 옥천 땅과 서울 양재동 빌딩 관련 자료를 검증위에 제출했으며 금명간 김 씨 부동산 자료 목록도 추가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검증은 검증위를 통해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입장"이라면서 "자료제출 등 우리가 협조할 수 있는 것은 협조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할 것은 그들이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는 검증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금주 테마를 'MB다움을 회복하는 주간'으로 선정하고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지역별 선대위 발족식에 잇따라 참석해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강조하면서 경제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날 호남지역 방문에선 새만금 사업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비전도 밝힐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