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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월드]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던전 앤 파이터

입력 | 2007-07-03 03:06:00


네오플에서 개발하고 삼성전자에서 서비스하는 ‘던전 앤 파이터’(사진)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액션 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이 게임의 배급(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따르면 던전 앤 파이터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5만 명이며 월 매출액은 50억 원에 이른다.

보통 온라인 게임은 출시 후 2∼3년이 지나면 즐기는 인원이 점차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2004년 12월에 출시된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덕분에 던전 앤 파이터에 연관된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제과업계와 제휴해 ‘예감’, ‘고래밥’ 등이 나왔고 ATI와 제휴해 그래픽카드도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던전 앤 파이터 한정 MP3 플레이어 T9도 내놓았다.

던전 앤 파이터가 인기를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은 예전 오락실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게임 방식에 있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던전(지하 감옥)을 탐험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목적인데, 그 느낌이 예전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2차원(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요즘은 보기 힘든 2D 형식의 그래픽이지만 이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도 성공 요인. 2D이기 때문에 가능한 만화 같은 과장된 액션을 선보여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게임에 비해 필요 컴퓨터 성능이 낮아 비싼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다른 친구들과 실력을 겨뤄 보고 싶은 생각도 들기 마련인데 이 점 역시 충실히 구현돼 있다. 던전 앤 파이터에는 모두 5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육성하는 방법에 따라 캐릭터의 성능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남들보다 더 잘 싸우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대결에서 이기면 특별점수도 주어져 이것을 모아 특별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협력뿐 아니라 대결이라는 요소를 잘 구현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경쟁심이 생겨 더욱 게임에 열중하게 만든다.

이 게임은 국내 최초로 일정 수 이상의 던전을 탐험하면 더는 플레이할 수 없는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해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을 막았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끝내면서 아쉬움을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더 긴 수명을 가지는 액션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