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디오인천(옛 iTV 경인방송)의 최대 주주가 된 인천지역 건설업체 ㈜거성산업건설이 최근 인천지역 가구업체인 보루네오가구를 인수해 화제다.
3일 인천상공회의소와 목재업계에 따르면 거성산업건설은 법정관리 중인 보루네오가구의 매각 입찰을 통해 낙찰사로 선정됐다.
거성산업건설은 보루네오가구 최대 주주인 캠코 에스지인베스트먼트로부터 보루네오가구 소유 주식 87.8% 전량을 553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거성산업건설은 2, 3개월 안에 중도금과 잔금 등을 치른 뒤 보루네오가구를 인수하게 돼 1992년 3월부터 시작된 보루네오가구의 법정관리는 15년 만에 끝나게 됐다.
보루네오가구는 그동안 코스모화학, 삼익악기 컨소시엄 등이 모두 6차례에 걸쳐 입찰에 참여했으나 매번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정복균 거성산업건설 회장은 “과거 국내 가구업체 1위인 보루네오가구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 일등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직원들에 대한 복지에도 힘써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6년 설립돼 인천의 가구업계를 이끌던 보루네오가구는 국내 처음으로 브랜드 가구 시대를 열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991년 유동성 자금 부족으로 부도를 낸 뒤 1992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보루네오가구에는 36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230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