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노조원들 매장 시위비정규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뉴코아 노동조합원들이 5일 오후 구호를 외치며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로 촉발된 이랜드그룹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홈에버의 오상흔 사장과 뉴코아의 최종양 사장은 5일 노조의 매장 점거 농성과 관련해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다만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7일까지 현업에 복귀한다면 매장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징계를 최소화하는 등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홈에버 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노조의 주장과 달리 근로 계약기간 만료 전에 부당하게 비정규직원을 대량 해고한 사실이 없다”며 “유통업계 최초로 1일자로 비정규직 52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코아 최 사장도 계산원들의 일을 용역회사에 외주를 주고 이들을 용역회사에 취직시키는 문제에 대해 “지난해 부평점을 시작으로 계산직을 전문업체에 위탁하면서 계약기간을 보장했고 급여도 최대 25% 인상 했다”며 “용역화 결정을 이제 와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회사 측이 해법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7일 복귀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옛 까르푸) 월드컵점 점거 농성 사태는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 노조는 비정규직인 뉴코아 계산원들의 용역직 전환과 홈에버의 선별적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측은 7일 이후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은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8일 이랜드그룹의 매장을 점거하겠다고 선언한 민주노총 및 노조와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