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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앤아웃]예술가들이 여주로 간 까닭은

입력 | 2007-07-09 02:58:00


요즘 지방의 시골마을은 농촌 인구 감소로 폐가(廢家)가 늘고 있지만 경기 여주군은 서울 등 외지에서 예술가들이 농가주택을 사서 이사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여주군에 살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 등 예술가는 80여 명.

이들은 도자기 공장이 밀집한 여주군 북내면 오학리와 흥천면 상백리 등지의 농가주택을 사서 도자기를 굽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주군으로 예술가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경. 여주군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데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 값이 꽤 쌌기 때문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창작공간을 마련하기가 쉬웠다.

여주군 흥천면에서 벽산도예연구소를 운영하는 김길배 씨는 “여주는 남한강을 끼고 있고 산세가 아름다워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가 쉬운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유입이 늘면서 농가주택의 값도 많이 올랐다. 농가주택(대지 1488m²·450평에 있는 건물 3채 기준)은 1998년 1000만 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3000만 원까지 올랐다. 여주의 농가주택은 대부분 제3의 지주가 마을 땅 전체를 소유하는 사례가 많아 농가주택은 땅을 뺀 건물분(지상권)이 거래된다.

일부 예술가들은 건축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몇 천만 원에서 1억여 원까지 받고 독특한 전원주택을 짓기 원하는 건축주에게 ‘홈 갤러리 설치’ 등 예술적 색채가 가미된 건축설계를 구상해 주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