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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물새 노닐던 고흥 간척지, 항공산업 메카로 ‘비상’

입력 | 2007-07-09 06:33:00


《전남 고흥군 도덕면 고흥만 간척지가 한국 항공산업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항공기와 비행선의 제작과 조립, 성능시험을 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항공기체계종합성능시험센터(항공센터)가 들어서면서 첨단 과학의 새로운 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 항공센터

고흥만 간척지구 면적은 991만7400m²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3.2배 정도 된다. 이 중 고흥 항공센터는 8만9256m² 규모로 2002년 9월에 착공해 2003년 11월 중형비행선 시험동, 2004년 6월 연구동, 2005년 4월 소형기 및 무인기 시험동이 각각 완공되는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내년 하반기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첫 발사될 2단 소형 위성발사체(KSLV-Ⅰ) 적용 엔진에 대한 고공(300km) 환경 모사 시험시설인 ‘KSLV 시험장’도 갖추고 있다. 항공센터는 나로도 우주센터와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또 소형비행기 이착륙 과정을 시험, 분석할 수 있는 700m 활주로와 관제탑도 운용 중이다.

2단계로는 비행 연구동, 지원동 및 한국형 헬기(KHP) 시험시설, 활주로(1.8km) 건설 등 공사가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는 지상 및 비행시험 외에도 고공엔진(KM) 연소 시험, KHP 날개 회전 타워 및 낙하 시험, 4인승 항공기 반디호 비행시험, 소형 인증기 및 중고 고도 무인기 비행시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 스마트 무인기 개발

항공센터에서는 차세대 지능형 항공기 핵심 사업인 스마트 무인기 비행시험이 한창이다.

스마트 무인기 사업은 2012년까지 1000여억 원을 들여 수직 이착륙 및 고속 비행이 가능한 틸트 로터(Tilt-Rotor)형 무인 항공기 및 항공전자, 통신, 관제, 지상지원 장비 등 차세대 지능형 무인항공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틸트 로터형이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비행 시에는 프로펠러를 앞방향 90도로 완전히 꺾어 비행기처럼 나는 무선 조종 방식이다.

연구진은 1차로 실물 스마트 무인기를 40% 축소 제작한 시험기로 수직 이착륙 및 39도까지의 틸팅 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비행 조종 컴퓨터를 탑재해 수동 및 자동 비행시험을 할 예정이다.

스마트 무인기는 동체 길이 5m, 최대 중량 1t, 탑재 중량 40∼100kg이며 최고 시속 500km로 5시간 동안 날면서 각종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구삼옥 시험평가팀 박사는 “틸트 로터형 무인 항공기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가 된다”며 “기상환경, 정찰감시, 통신중계 분야에 활용되며 인구밀도가 높고 활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항공기”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