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곳곳에서 볼만한 블록버스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여름에 장거리 여행을 가기 어렵거나 주말에 시내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서울 덕수궁미술관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에서는 유럽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회화 중 64점을 선보이고 있다. 15∼18세기 유럽 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렘브란트 특유의 명암 기법을 담은 ‘책을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회화적 붓 터치의 정수로 평가받는 벨라스케스의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를 비롯해 헤라르트 터르 보르흐의 ‘사과를 깎는 여인’, 한스 폰 아헨의 ‘바쿠스, 케레스, 아모르’, 루카 조르다노의 ‘마리아의 방문’ 등이다. 9월 30일까지(월요일 쉼). 관람료는 초등학생 7000원, 청소년 9000원, 어른 1만2000원. 02-2022-0600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는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이 열린다. 구사마 야요이, 우쓰기 에리, 클라인 다이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스누피와 친구들 캐릭터를 이용한 미술 작품과 디자인 상품을 전시한다. 콩주머니로 만든 새빨간 집의 지붕 위에 누워 있는 스누피(클라인 다이섬), 일급 조종사가 된 스누피(나마이키), 향수와 컵, 스탠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담긴 스누피…. 올해 탄생 55주년을 맞는 스누피의 늙지 않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9월 16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쉼). 어린이 8000원, 청소년 9000원, 어른 1만 원. 02-464-4266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오르세미술관전’이 9월 2일까지 열린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소장품 중 44점을 선보인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폴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9월 2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쉼). 입장료 어린이 7000원, 청소년 9000원, 어른 1만2000원. 02-322-0071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전’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박물관에서 1년간 개최됐던 전시다. 모차르트의 서명이 있는 원본 악보와 친필 편지,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차르트의 머리카락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자동작곡기를 이용해 곡을 만들거나 당시의 의상을 입고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9월 15일까지(휴관일 없음). 유아 6000원, 초중고교생 9000원, 어른 1만2000원. 02-2235-0006
서울시립미술관의 ‘빛의 화가 모네전’은 세계 20여 개 미술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모네의 작품 60여 점을 모은 전시다. 모네가 심혈을 기울인 ‘수련’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튤립밭’ ‘런던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의 탑들’ 등이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색감을 구사한 ‘빛의 화가’(모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9월 26일까지(월요일 쉼). 어린이 6000원, 청소년 8000원, 어른 1만 원. 02-724-2900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