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니호프 미국요리학교 교수(오른쪽)가 10일 뉴욕 식품박람회 한국관 입구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국 요리와 식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여기 ‘김치메들리’ 맛 한번 보세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10일 미국 뉴욕 식품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제이콥컨벤션센터의 한국관 입구. 벽안의 미국 요리사가 한국관에 들른 바이어들을 붙잡고 한국 음식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번 식품박람회에서 한국 음식 전도사로 나선 사람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길고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요리학교(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존 니호프 교수.
니호프 교수는 미 전역의 요리사들이 요리 실력을 경쟁하는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언 셰프’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김치메들리, 부추전, 오징어샐러드 등 자신이 미국인 입맛에 맞춰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였다.
“오늘 이곳을 찾은 바이어 중에는 김치를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한 번 맛을 본 뒤엔 맛있다며 5번이나 찾아왔어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와 오징어샐러드 등 일부 요리는 바닥이 났어요.”
프랑스 요리로 자신의 요리인생을 시작한 그는 일본에서 3년 동안 일본 요리를 공부하기도 한 아시아 요리 전문가. 6년 전부터 CIA에서 한국 출신 학생들을 만나면서 한국 요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니호프 교수는 “아직 미국에서 한국 요리는 일본이나 중국 요리에 비하면 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미국인들이 갈수록 자연식과 건강식을 선호하는 추세인 만큼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한국인과 결혼한 뒤 아침과 저녁은 꼭 한국식으로 먹는다는 그는 “별도의 다이어트 없이 그 사이에 몸무게가 5kg 줄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이상 감소했다”며 “한국 음식은 기적의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음식 이름을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쉽게 한국 음식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외국인 입맛에 맞는 한국 음식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