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경남도는 장마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내달 초 사이 전남 나로도∼경남 남해도 사이의 바다에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올해 적조방제 사업비로 8억9000만 원을 마련해 시군에 배정했다. 방제용 황토는 44만6000t을 통영 거제 사천 고성 남해 하동 등 6개 시군 18곳의 적치장에 쌓아두었다.
적조가 발생하면 효율적 대응과 관리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항공 및 해상예찰을 병행한다. 예찰결과는 경남도 홈페이지에 띄우고 어업인들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보낸다.
황토 방제작업 외에도 새로운 적조 방제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적조생물 차단막 설치’와 ‘양식어류 방류사업’ 등의 시범사업도 계속된다.
적조생물 차단막은 가두리 양식장을 통째로 에워싸 적조생물이 양식어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만든 것. 수심 7m까지는 바닷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재질로 만들고 그 아래쪽 7m가량은 해수가 스미는 특수 천으로 제작됐다. 통영시 산양읍 삼덕해역과 한산면 추봉해역 등 5개 해역 0.4ha가 대상이다.
양식어류 방류사업은 적조로 폐사가 우려되는 어장의 고기를 미리 풀어주는 것으로 남해군 미조해역에서 시행한다. 방류를 한 어장 주인에게는 복구비가 지원된다.
도는 적조가 심할 경우 행정기관은 물론 유관 기관과 해경, 군부대 등이 참여하는 적조방제 협력체제를 구축해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8월 13일 남해 미조해역에서 유해성 적조가 처음 발생해 8월 29일 일시 소멸됐다가 적조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10월 18일 다시 발생했다. 이 적조는 10월 30일 완전히 사라졌으며 양식어장 1곳에서 전어 69만8000마리가 죽어 6900만 원의 피해가 났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1년이 61억 원으로 피해액이 많았고 2004년 이후에는 피해가 적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