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체인 ‘세븐 일레븐’의 점포 수가 ‘세계화의 첨병’인 맥도널드를 앞질렀다.
세븐 일레븐 저팬은 6월 말 현재 점포 수가 세계 17개국에 걸쳐 3만2711개로 세계 최대의 소매·외식체인이 됐다고 11일 발표했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점포 수는 이보다 1034개 적은 3만1677개로 집계됐다.
최근 세븐 일레븐은 급속히 사세를 넓히고 있다. 일본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닛케이 비즈니스는 지난해 말 ‘세븐 일레븐은 도요타가 될 수 있을까’라는 특집기사에서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메이드 인 저팬’이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잡지의 표현과 달리 세븐 일레븐이 엄밀한 의미의 ‘메이드 인 저팬’은 아니다.
세븐 일레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에서 ‘사우스랜드 아이스’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일본 진출은 사우스랜드 아이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한 요쿠세븐이 1974년 도쿄(東京)에 1호점을 낸 것이 시작이었다.
세븐 일레븐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정작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사우스랜드 아이스가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1991년 ‘세븐 일레븐 저팬’의 산하로 들어가 관계가 뒤바뀌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