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대선 9차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9.2%포인트였다.
지난달 30일 8차 조사 때 38.8%였던 이 전 시장 선호도는 35.2%로, 박 전 대표는 24.9%에서 26.0%로 바뀌었다.
▽“이 전 시장 선호층 일부, 태도 유보로 돌아서”=한나라당 ‘빅2’의 선호도 격차는 이 전 시장 부인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뒤인 지난달 14일 조사 때 13.0%포인트였으며 8차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13.9%포인트였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10%포인트 이내가 됐다. KRC 김정혜 상무는 “검증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전 시장 측의 고소 취소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이 전 시장 선호층 일부가 태도 유보층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태도 유보층은 8차 조사 때보다 3.0%포인트 많은 18.9%로 나타났다.
전체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응답비율은 8차 때와 비슷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 변화는 48.5%→47.5%, 박 전 대표는 37.5%→36.1%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28.4%→21.2%로, 박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13.3%→16.2%로 바뀌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특히 영남 충청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 선호도가 38.1%, 이 전 시장이 34.8%였고,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이 전 시장이 34.4%, 박 전 대표가 33.3%였다. 충청에서 박 전 대표는 30.9%, 이 전 시장은 30.4%였다. ▽가상대결 한나라당 쏠림 현상은 여전=한나라당 대선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가장 낫다’는 응답이 44.5%, 박 전 대표는 36.4%로 8.1%포인트 차를 보였다. 8차 조사 때는 15.6%포인트 차였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이 전 시장 55.9%, 박 전 대표 29.5%로 26.4%포인트 차가 났다.
대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는 60.0%인 데 비해 박 전 대표라고 대답한 사람은 29.1%에 그쳤다.
한나라당 단일후보와 범여권 단일후보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가상대결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도는 11.1%포인트 떨어진 반면 손 전 지사는 6.1%포인트 올라 격차가 48.3%포인트(8차 조사)에서 31.1%포인트로 줄었다.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의 가상대결 지지도 격차는 8차 때 25.1%포인트에서 이번에는 20.9%포인트가 됐다.
가상대결 설문조사의 질문 형태는 8차 조사 때 선호도(대통령감으로 누가 더 낫나)에서 이번에 지지도(누구에게 투표하겠나)로 바뀌었지만 KRC 측은 “질문 형태를 바꾼 것보다는 최근의 검증 공방이 답변에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범여권 단일후보가 됐을 때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전 시장 대 이 전 총리는 66.5% 대 19.0%, 박 전 대표 대 이 전 총리는 67.4% 대 20.5%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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