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우드 주한 미7공군사령관(왼쪽)이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탑승하기 전 조종간을 잡게 된 김형래 소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T-50의 탁월한 비행 성능에 감탄했습니다. 매우 훌륭한 항공기입니다.”
스티브 우드 주한 미7공군사령관(소장)은 16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탑승해 지휘비행을 끝낸 뒤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드 사령관은 이날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김형래(40·공사 39기) 소령이 조종간을 잡은 T-50의 후방석에 앉아 1시간 동안 지휘비행을 했다.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 공군의 야전사령관이 T-50에 탑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75년 임관한 우드 사령관은 3400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1년 걸프전에도 참전했다. 그를 태운 김 소령은 1991년 임관한 베테랑 조종사로 2089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우드 사령관이 한국에서 개발된 항공기를 타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와 비행이 성사됐다”면서 “한미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능력을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T-50은 아랍에미리트의 고등훈련기 후보 기종으로 영국 및 이탈리아 기종과 경합 중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시험평가를 거쳐 올해 말에 최종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T-50은 미국 훈련기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공군은 우드 사령관의 이번 비행이 T-50의 해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50은 F-16, F-15 등 기존 주력 전투기는 물론 F-35, F-22 등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훈련기로 평가되고 있다.
T-50은 2005년 8월 양산 1호기가 출고된 이래 4월부터 공군의 고등비행훈련에 투입됐다. 최대 속력은 음속의 1.5배, 최대 상승고도는 1만4700m이며 디지털 비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군은 2011년까지 T-50 90여 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