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막이 오른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를 마쳤지만 소화한 일정은 반이 넘는다. 총 504경기 가운데 62.5%(315경기)를 치렀다. 3분의 1 정도의 일정만 남은 셈. 1995년 500만 관중을 돌파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온 관중 수는 크게 늘어났고 진기록도 많았다.
○양준혁 2000안타-손지환 ‘나 홀로 삼중살’
삼성 양준혁은 6월 9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만 37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 15시즌, 1803경기 만에 이뤄 낸 값진 성과.
첫 10년 연속 3할 타자를 노리는 KIA 장성호도 양준혁의 뒤를 이을 태세다. 장성호는 5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통산 5번째로 15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005년 마해영(LG) 이후 2년 만이며 29세 7개월의 나이로 장종훈(한화 2군 타격코치)의 최연소 기록을 2년 10개월 앞당겼다.
프로 출범 26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도 있다. KIA 2루수 손지환은 6월 13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 7회 무사 1, 2루에서 타자와 주자 2명을 혼자서 아웃시켰다. 단독 삼중살은 메이저리그에서 13번, 일본 프로야구에서 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1년 만에 400만 관중 시대 맞을까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프로야구 흥행의 바로미터인 롯데가 4월 10일 사직에서 열린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2년 만에 3만 명의 만원 관중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최하위 수모를 겪은 LG의 초반 분전도 서울 팬들을 끌어들였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LG는 누적 관중(62만6683명), 평균 관중(1만5667명)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총관중은 287만7229명으로 전년보다 52%가 늘었다. 2004년 한 시즌 총관중은 233만1978명이었다. 이대로라면 1996년(449만8082명) 이후 11년 만에 400만 관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고 나면 바뀌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고 박찬호나 이승엽 등 미국과 일본에 진출한 선수의 부진도 국내 야구가 살아난 원인으로 꼽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