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한 ‘강정 형태’의 대마가 11일 국내에서 처음 적발되자 경찰이 ‘신종 마약 경계령’을 내렸다.
경찰은 유학생들이 일시 귀국하는 여름방학을 맞아 몸에 지니기 쉬운 ‘캔디 마약’이나 ‘치즈 마약’ 등이 대량으로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6일 해당 마약에 대한 경찰 실무자들의 특별 교육을 지시했다. 또 ‘대마 강정’처럼 해외 웹사이트에서 과자 등 음식 형태의 마약을 대량 주문하는 것을 적발하기 위해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공조 수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밀반입을 가장 우려하는 것은 캔디 마약과 치즈 마약”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에서 사탕 등 과자 형태로 만들어져 거래되는 캔디 마약은 마약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딸기 초콜릿 콜라 등의 향을 첨가한 것으로 미국의 10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치즈 마약도 미국의 한인 유학생 등 10대 층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헤로인을 감기약 가루에 섞어 누런 치즈 색깔의 분말로 만든 것이다.
경찰은 또 다른 신종 마약인 ‘플라스틱 마약’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경찰이 마약공장을 급습하면서 처음 적발한 이 마약은 화학약품과 염색약품을 혼합해 코카인을 플라스틱 판(板)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X선과 마약탐지견 수색에서도 적발되지 않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