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왼쪽)가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시민과 대화하며 아이를 보고 웃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절망이 저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박근혜! 박근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출판기념회. 3000여 명의 지지자 사이에서 박 전 대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장은 좌석은 물론 통로까지 하객으로 메워져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의원 45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43명이 대거 참석했다. 또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남덕우 전 총리 등 원로 정치인과 불교계 기독교계 연예계 인사들이 참석해 지지세를 과시했다.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서도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 이성권 수행실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첫 연사로 나선 강 대표는 “책 속에는 희극이 있는가 하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없는 엄청난 비극이 있었다”며 “부디 이 영화, 드라마의 결론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후원회 회장인 남 전 총리는 “당이 정치자금 문제로 위기에 몰렸을 때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과오를 회개하고 국민에게 속죄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지난번 죽음의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꿈꾸셨던 나라, 국민이 진정 원하고, 살고 싶은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외쳤다.
그는 이어 “한 인간으로 감당하기 힘든 절망의 순간에서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에 젖어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런 절망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어릴 때 사진은 ‘생얼(화장을 안 한 맨 얼굴)’이다. 요즘은 나이도 있고 해서 (생얼을) 삼가고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 동기 성기철 씨,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 500만 번째 방문자 등이 나와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