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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캠프 ‘마포팀’ 실체는

입력 | 2007-07-17 02:59:00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인 및 친인척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의뢰했다가 검찰에 구속된 전직 경찰 간부 권오한 씨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홍윤식 씨가 운영했던 외곽 조직 ‘마포팀’에 정기적으로 출근했던 것으로 16일 확인되면서 마포팀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부운하 보고서를 유출시킨 혐의로 구속된 K 씨에게 보고서 입수를 부탁했다는 박 전 대표 측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P 교수도 마포팀 멤버다.

이 때문에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 측의 마포팀이 공작정치의 진원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장 출신인 권 씨는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언론인 출신 인사의 소개로 홍 씨를 만나 올해 2월부터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위치한 마포팀에서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권 씨는 별도의 방은 없었지만 사무실에 책상을 놓고 팀 회의에도 참석했으며 주로 외부에서 정보 수집 업무 등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가까이 지근거리에서 박 전 대표를 보좌해 온 홍 씨는 캠프에서 ‘마포팀장’으로 통하는 인물. 박 전 대표가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그해 5월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당시부터 홍 씨는 마포팀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렇다 할 실체가 없었고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 20여 명이 모여 진로 등을 논의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정도의 개념이었다”며 “이후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정치권 외부에서 박 전 대표 지지 세력을 규합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는 “마포팀은 캠프의 공조직이 아니며 퇴직 인사들의 사랑방 모임 성격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관계와 재계 법조계 연예계 체육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사업가 출신의 홍 씨는 마포팀을 중심으로 올해 2월 초 각계 인사 36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외곽 조직인 ‘한강포럼’을 탄생시키는 등 박 전 대표의 세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한편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선거캠프가 들어선 엔빅스빌딩이 홍 씨의 처남 정모 씨 소유”라며 “박 전 대표와 홍 씨의 관계가 보통 이상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계약 단계에서 이 빌딩의 주인이 내 친구(정 씨)라는 사실을 알고는 싸게 해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빌딩 주인과 홍 씨가 처남 매제 사이라는 사실은 입주하고 난 뒤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